1.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는 항상 설렘으로 가득하다. 어제와 오늘처럼 이어지는 날들이라지만 마치 내년에는 전혀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고, 기대되는 마음만큼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해진다. 호작도, 화조도, 십장생도 같은 것들은 어쩌면 일생에 걸쳐 반복되는 두려움으로부터 설렘을 지킬 수 있도록 존재했는지도 모르겠다.

2.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가 가까워지면 호랑이 그림이 대문 곳곳 붙곤 했단다. 이 포스터에는 액운을 물리치는 호랑이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삼나무가 함께하고, 이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별빛이 한가득 내린다.

3. 빛을 받아 일렁이는 그림자에서 이 포스터의 두 번째 모습을 볼 수 있다. 포스터 뒤, 흑백의 그림자로 보여지는, 직접 보아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아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