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얇고, 성기고, 예민한 원단으로 작업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른 제품들이 묵직하고, 진지하고, 다소곳한 느낌인 것에 반해, 우리는 부드럽고, 은은하고, 맑은 분위기를 담은 제품을 만들고싶어 노방을 택했다. 봉투 안쪽으로 사랑스럽고 감각적인 패턴지를 더해 비침이 있는 원단의 효과를 노리면서도 내용물이 들어갔을 때 포장의 효과는 더했다.


2. 맨 처음 샘플링을 진행했던 업체에서, 뚜껑까지 다니 형태가 너무 틀어진다며 샘플링 3번만에 포기선언을 했을 땐 조금 암담했다. 머릿속으로 그린 베스트가 있었는데, 생각했던 그림을 다 바꿔야 하나 하고. 다행히 다시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본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시는 사장님을 만났다. 그 덕에 빛을 본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