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는 항상 설렘으로 가득하다. 어제와 오늘처럼 이어지는 날들이라지만 마치 내년에는 전혀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고, 기대되는 마음만큼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해진다. 호작도, 화조도, 십장생도 같은 것들은 어쩌면 일생에 걸쳐 반복되는 두려움으로부터 설렘을 지킬 수 있도록 존재했는지도 모르겠다.

2.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가 가까워지면 호랑이 그림이 대문 곳곳 붙곤 했단다. 액운을 물리치는 호랑이와, 한 해의 처음을 뜻하는 소나무, 그리고 기쁜 소식을 물어다 주는 까치가 등장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부르는 그림'을 ‘호작도’라고 부른다.

3. 화조도에는 유난히 봄의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에, 좋은 봄을 바랄 마음을 가득 담았다. 흰제비와 배꽃 그리고 한켠에는 화중왕(花中王) 모란을 틔운다. 내리는 눈처럼 흰 제비는 금방이라도 복을 물어올지 모른다.

4. 빛을 받아 일렁이는 그림자에서 이 포스터의 두 번째 모습이 나타난다. 포스터 뒤, 흑백의 그림자로 보여지는, 직접 보아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아끼는 모습.

5. 새해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다. 그들에게 좋은 기운이 될 좋은 기분을 선물하고 싶다.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을 기억하기에도 좋고,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기에도 좋은 행운과 행복의 노방 자수 포스터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