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은 범 이야기가 많은 나라라는 뜻으로, 호담국(虎談國)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2. 중국의 고서에는 우리 조상들이 호랑이를 고양이처럼 길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고양이처럼….? 과연?)

3. 곶감이 무서워 도망가는 겁 많은 호랑이, 썩은 동아줄이나 잡는 어딘가 모자란 호랑이, 한겨울 홍시를 구해오던 호랑이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어떤 생김이었을까?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였지만, 호담국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어딘가 부족하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4. 호랑이를 든든한 친구로 둔 호담국의 계보를 잇는 가방을 만들었다. 무섭게 포효하는 호랑이가 아닌, 여러 이야기 속 친근한 호랑이들을 자수로 담아본다. 이것이야말로 당대 가장 두려웠을 맹수를 받아들인 우리의 위트 넘치는 모습일 것이므로.